장서희 씨, 막장 드라마는 누구 책임인가요?
Posted 2009/03/27 11:15
장서희, 무릎팍 도사를 유혹하다
<무릎팍 도사>에 나온 장서희 씨가 '무릎팍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이건 장서희 씨 개인이 매력 있고 프로그램을 솔직 담백하게 이끌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뿐만 아니라 논란이 되었던 일, 다른 데에서는 못 꺼내는 일까지 소재로 하는 <무릎팍 도사>에 나온 연예인 중에서는 과거의 루머나 비호감을 극복하고 관심과 호감을 받는 이가 있는가 하면,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도 있습니다. 심지어 관심 없던 이나 호감을 가진 이를 비호감으로 돌아서게 하는 연예인도 있었습니다.
<무릎팍 도사>에 나왔다고 모두가 이미지 쇄신이나 호감 폭발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데, 장서희 씨가 얻은 좋은 반응은 솔직하고 매력 있는 성격 덕분일 것입니다. <아내의 유혹>이 방송 내내 몇 달간 '막장 논란'을 일으키며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장서희로서는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물론 그녀의 오랜 무명시절의 서러움, 그럼에도 했던 피나는 노력, 포기하지 않는 끈기 등은 감동적인 사연이며 배우로서만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장서희 씨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를 보면서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배우는 막장 드라마에 대한 책임이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유혹>, 열심히 하는데 속상하다고요?
장서희 씨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매력적이었으며 호감과 칭찬을 얻을 만한 면이 아주 많았다는 것을 전제로 저는 다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장서희 씨가 <무릎팍>에 나온다고 했을 때 다른 프로그램도 아니고 하니 분명 '막장 드라마' 논란에 대해 물어볼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장서희 씨도 질문지를 미리 받았을 테고요. 그래서 딱 부러지는 그녀가 과연 뭐라고 대답할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장서희 씨는 "열심히 하는데 속상하다"라고 대답하더군요. 이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면 차라리 이 질문은 편집되는 것이 좋을 뻔했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은 모든 것을 변명해 주지 않습니다. 시쳇말로 이명박도 열심히 합니다. 막장 드라마에 대한 비판을 받는 입장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잘못된 답변입니다.
사람들이 <아내의 유혹>을 가지고 비판하는 이유는 장서희 씨나 제작진이 열심히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다. 불륜과 이혼, 출생의 비밀, 복수와 납치, 속임수와 음모가 개연성 없이 난무하는 스토리 전개 때문이지요. 이 소재들로 삶의 이면을 보여 주고 자신과 사회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소재로 시청자를 '낚고' 자극만 주려 하기에 <아내의 유혹>이 막장인 것입니다. 이런 개연성 없는 전개를 최선을 다해 쓰고 연기하고 연출한다고 하여 '막장 드라마'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습니다.
물론 장서희 씨 자신이 이 드라마의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더라도, 현재 출연하는 입장에서 자기 드라마를 두고 '막장 맞습니다'라고 할 수는 없었을 테지요. 하지만 지난 <인어 아가씨>에 이어 비슷한, 자극적이고 개연성 없는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한 것을 보면 실제로 장서희 씨는 이 드라마들이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배우는 자기 작품에 책임을 져야 한다
명품 드라마건 막장 드라마건, 배우가 없으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작가가 쓰고 피디가 연출하고 편집해도 결국 글자로 쓰인 내용과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시청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은 장서희 씨 같은 배우입니다.
그런데 장서희 씨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대중문화의 일선에 서 있는 배우로서의 자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한 편, 프로그램 한 편은 돈 내고 나가서 보는 영화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보며 영향력도 큽니다. 그럼에도 좋은 드라마를 하겠다, 내가 출연한 드라마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삶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 줌으로써 사회적인 공감과 이해의 토대를 높이겠다, 이런 '문화적 자부심'을 가진 배우들... 분명히 있겠지요?
물론 배우간의 경쟁은 치열하고 내가 안 해도 다른 배우가 들어갈 테고 대부분의 막장 드라마는 인기가 좋고.. 따위의 것을 생각하면 연예계라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충분히 타당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각종 매체의 기사에서 보면 배우들이 드라마에 출연하거나 도중하차 하는 이유를 보면 "비중이 적어서" "출연료가 적당하지 않아서" 일색이더군요.
비중 문제와 출연료 문제로 기사화되었더라도 실제로는 내용이 '막장'이라서 도저히 출연하기 힘들었던 배우도 있었을 거라고 믿습니다. 믿고 싶습니다.
배우들은 작품을 선택하는 순간, 그 작품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시청률과 인기라는 단 열매는 먹으면서 작품성에 대한 비판은 작가와 피디에게 넘길 수 없습니다(장서희 씨는 책임을 넘기지 않고 자기 드라마가 막장이 아니라는 제스처를 보였죠).
신인 연기자라면 모를까, 장서희 씨 같은 베테랑 연기자는 더더욱 안목과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안목과 책임감, 문화적인 자부심이 있을 때 드라마가 반짝 뜰 때 반짝 스타로 남는 것이 아니라 긴 안목의 무게감 있는 배우로 남을 수 있을 테니까요.
<무릎팍 도사>에 나온 장서희 씨가 '무릎팍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이건 장서희 씨 개인이 매력 있고 프로그램을 솔직 담백하게 이끌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뿐만 아니라 논란이 되었던 일, 다른 데에서는 못 꺼내는 일까지 소재로 하는 <무릎팍 도사>에 나온 연예인 중에서는 과거의 루머나 비호감을 극복하고 관심과 호감을 받는 이가 있는가 하면,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도 있습니다. 심지어 관심 없던 이나 호감을 가진 이를 비호감으로 돌아서게 하는 연예인도 있었습니다.
<무릎팍 도사>에 나왔다고 모두가 이미지 쇄신이나 호감 폭발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데, 장서희 씨가 얻은 좋은 반응은 솔직하고 매력 있는 성격 덕분일 것입니다. <아내의 유혹>이 방송 내내 몇 달간 '막장 논란'을 일으키며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장서희로서는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물론 그녀의 오랜 무명시절의 서러움, 그럼에도 했던 피나는 노력, 포기하지 않는 끈기 등은 감동적인 사연이며 배우로서만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장서희 씨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를 보면서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배우는 막장 드라마에 대한 책임이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유혹>, 열심히 하는데 속상하다고요?
장서희 씨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매력적이었으며 호감과 칭찬을 얻을 만한 면이 아주 많았다는 것을 전제로 저는 다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장서희 씨가 <무릎팍>에 나온다고 했을 때 다른 프로그램도 아니고 하니 분명 '막장 드라마' 논란에 대해 물어볼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장서희 씨도 질문지를 미리 받았을 테고요. 그래서 딱 부러지는 그녀가 과연 뭐라고 대답할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장서희 씨는 "열심히 하는데 속상하다"라고 대답하더군요. 이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면 차라리 이 질문은 편집되는 것이 좋을 뻔했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은 모든 것을 변명해 주지 않습니다. 시쳇말로 이명박도 열심히 합니다. 막장 드라마에 대한 비판을 받는 입장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잘못된 답변입니다.
사람들이 <아내의 유혹>을 가지고 비판하는 이유는 장서희 씨나 제작진이 열심히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다. 불륜과 이혼, 출생의 비밀, 복수와 납치, 속임수와 음모가 개연성 없이 난무하는 스토리 전개 때문이지요. 이 소재들로 삶의 이면을 보여 주고 자신과 사회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소재로 시청자를 '낚고' 자극만 주려 하기에 <아내의 유혹>이 막장인 것입니다. 이런 개연성 없는 전개를 최선을 다해 쓰고 연기하고 연출한다고 하여 '막장 드라마'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습니다.
물론 장서희 씨 자신이 이 드라마의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더라도, 현재 출연하는 입장에서 자기 드라마를 두고 '막장 맞습니다'라고 할 수는 없었을 테지요. 하지만 지난 <인어 아가씨>에 이어 비슷한, 자극적이고 개연성 없는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한 것을 보면 실제로 장서희 씨는 이 드라마들이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배우는 자기 작품에 책임을 져야 한다
명품 드라마건 막장 드라마건, 배우가 없으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작가가 쓰고 피디가 연출하고 편집해도 결국 글자로 쓰인 내용과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시청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은 장서희 씨 같은 배우입니다.
그런데 장서희 씨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대중문화의 일선에 서 있는 배우로서의 자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한 편, 프로그램 한 편은 돈 내고 나가서 보는 영화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보며 영향력도 큽니다. 그럼에도 좋은 드라마를 하겠다, 내가 출연한 드라마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삶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 줌으로써 사회적인 공감과 이해의 토대를 높이겠다, 이런 '문화적 자부심'을 가진 배우들... 분명히 있겠지요?
물론 배우간의 경쟁은 치열하고 내가 안 해도 다른 배우가 들어갈 테고 대부분의 막장 드라마는 인기가 좋고.. 따위의 것을 생각하면 연예계라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충분히 타당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각종 매체의 기사에서 보면 배우들이 드라마에 출연하거나 도중하차 하는 이유를 보면 "비중이 적어서" "출연료가 적당하지 않아서" 일색이더군요.
비중 문제와 출연료 문제로 기사화되었더라도 실제로는 내용이 '막장'이라서 도저히 출연하기 힘들었던 배우도 있었을 거라고 믿습니다. 믿고 싶습니다.
배우들은 작품을 선택하는 순간, 그 작품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시청률과 인기라는 단 열매는 먹으면서 작품성에 대한 비판은 작가와 피디에게 넘길 수 없습니다(장서희 씨는 책임을 넘기지 않고 자기 드라마가 막장이 아니라는 제스처를 보였죠).
신인 연기자라면 모를까, 장서희 씨 같은 베테랑 연기자는 더더욱 안목과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안목과 책임감, 문화적인 자부심이 있을 때 드라마가 반짝 뜰 때 반짝 스타로 남는 것이 아니라 긴 안목의 무게감 있는 배우로 남을 수 있을 테니까요.
- Filed under : 현정이의 명랑TV
- Tag : 무릎팍 도사, 아내의 유혹, 인어 아가씨, 장서희
- 71 Comments 2 Trackbacks


